나의 기록

[스크랩] 뭐든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dangunee 2009. 4. 22. 14:50

살다보면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연애든, 사업이든, 만남이든,스카웃제의든, 작가 제의든.
문제는 그 기회라는 쪽지를 집어드느냐 마느냐는 것이다.
그 쪽지가 공수표인지 로또인지는 집어봐야만 안다.
때때로 독배일 수도 있다. 인생에서 아주 치명적인...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새벽 2시에 베란다에 가서 담배를 입에 댈 수도 있을 것이고,
평소에 친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만나자고 해서 이런저런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아니면 곰곰히 몇번이고 자기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가 이길 수는 없다.

사는 게 피곤한 것은 일상속에서 사소한 선택에 늘 시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길을 갔어야만 했어. 그 때 재수를 하더라도 그 학교를 갔어야 헀어.
그녀를 놓지 말았어야 했어. 너를 만나지 말아야 했어.
이 길을 오지 말았어야 했어. 사업을 시작하지 말아야 했어.
등등.
선택은 크든 작든 후회를 남긴다.
때때로 상처도 남긴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선택은 둘 중에 좋은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더 나은 것을 위해 나머지 하나를 버리는 거니까.

몇년전 인생의 갈림길에서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내가 대학 전공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하고싶은 일을 해보지고 않고 포기해버리면, 두고 두고 미련이 남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미련이 남으면 또 다른 선택을 할 때마다 거대한 장애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되돌아왔다.

그 때 이후로 내 인생의 척도는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팔자에 없는 컴퓨터 전공 후에
만화도 그려보고,애니메이터도 되었다.
대학때까지 생각지도 해보지 않았던 일본에 와보고,
한국이 그리워 일본생활 7년만에 무작정 한국에 들어갔다.
그리고 1년만에 다시 나왔다.
책을 쓰자고 해서 책을 썼고,
카페도 해보고 싶어 카페도 만들어봤다.
그냥 저질러 봤다.
하고 싶었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헷갈린다.
자기가 가는 길이 맞는지.
지금 뭐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 건지.

sanna님의 [중년의 터닝포인트] "뭐든 해보고 후회하는게 나아요" 를 읽었다.

이 글을 읽고 다시금 생각해보는 건
할지 말지 고민될때,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날지라도.
적어도 미련은 남지 않지 때문이다.
또다른 어설픈 실수는 하지 않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보는 것.
원없이 해보는 거다.

한국에 1년 살다온뒤 난 때때로 시달리던 향수병이 싹 없어졌다.
향수병이란게 잊는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다. 연애 감정이 그러하듯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잊는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듯이.
그에게 차가운 이별 통고라도 들어야 정리되는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다.
실연당해야만 그 사람을 잊을 수 있다.
해보고 나야만 아쉬움은 없어진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더이상 그쪽으로 여분의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난 실패하더라도 후회는 안한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한다.
자기가 선택한 거니까. 하고 싶었던 거고, 가고 싶었던 거고.
내가 좋아했던 거니까.

모든 선택은 지금껏 살아온 자기 인생의 결론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어쩌면 그것이 진짜 자기를 사랑하는 일이다.

출처 :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글쓴이 : 당그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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