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뭐해

전여옥 패소 후 첫 심경 '맹자님이 제게 시련을 주셨다!'

dangunee 2010. 1. 21. 14:44


지난 13일 '일본은 없다' 표절 재판 항소심에서 전여옥 의원이 패소했습니다.

'원고를 도용당한 피해자'이지만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유재순 씨는 발행인으로 있는 제이피뉴스에 "일본은 없다, 항소심을 끝내고 나서"라는 글로 19년간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1심때 패소하자 즉각 항소했던 전 의원은 일주일이 다되도록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한국일보 편집국 오미환 문화부 차장은 1월 19일 <"일본은 없다" 항소심, 그후>라는 칼럼에서 "표절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일은 법률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상식적인 판단을 해보겠다."며 "남이 책으로 내려고 준비한 자료와 아이디어를 허락 없이 가져다 쓴 것은, 출판물을 베낀 게 아니니 저작권 위반이 아닐지 몰라도 결코 떳떳한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전 의원은 1심 소송을 제기할 때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선량한 사람이 가만 있으면 사회가 나쁜 길로 들어선다"는 에드먼드 버크의 말을 인용하며 유씨의 '거짓말'과 싸우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는 이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하지만 항소심에서 진 뒤 그는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 소송 대리인이 낸 성명으로 족하다고 여기는 것일까. 평소 거침없던 그의 언변은 어디로 갔을까."라며 뭐라고 말이라도 해보라고 촉구했습니다.

경향신문에서도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욕먹을 때 떠나라">라는 글에서 미국에서 43편이라는 경이적인 숫자의 논문 도용으로 24세의 나이에 내과의 외과 자격을 가진 엘리아스 알사브티가 이라크로 쫓겨난 사례를 들면서, 전여옥 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서민 교수는 "전여옥 의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졌다. “유씨가 일본에 관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는 사정을 알면서도, 그에게서 전해들은 내용과 소재 및 아이디어 등을 무단 이용해 책의 일부를 작성했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는 게 재판부의 견해다. 그러니까 초고를 본 적도 없다던 전 의원의 말은 거짓말이었다."라고 지적한 뒤.
 
"사태가 이렇게 됐다면 하루빨리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계를 떠나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어찌된 게 전 의원은 아무런 말이 없다....평소 말하기를 즐겨 수많은 안티 팬을 거느리고 있는 분인 만큼,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주길 기대해 본다."고 주문했습니다.

서민 교수는 특히 "물론 전 의원은 과학자가 아닌, 직업상 거짓말을 밥 먹듯 해야 하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남의 자료를 베껴서 책을 내는 게 용납돼서는 안 된다. 더구나 전 의원은 이 책 하나로 명성을 얻고 지금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유수 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실어 교수가 된 사람이 그 논문이 표절이란 게 밝혀진다면 학교를 떠나는 게 옳은 것처럼, 전여옥씨도 정치판을 떠나야 마땅하다."라며 정계은퇴를 촉구했습니다.

진중권 씨도 표절 재판 패소에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진중권 씨는 "항소심에서 패소한 전모 의원의 행보는 특히 저의 궁금증을 자극합니다"라며  "이 분, 변명이 재미있네요. 패소는 했지만 '표절'한 건 아니라네요. 그러니까 '남의 글을 무단으로 사용'한 적은 있지만, 표절한 적은 없다?"라고 되물은 뒤 "이 분, '정치생명을 걸고 싸우겠다'고 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항소심에서까지 패하셨으니 걸어 놓으신 정치생명을 스스로 거두심이 가한 줄 아뢰오"라며 전 의원에게 정계은퇴를 주문했습니다.



이런 압박에 대해 머쓱했는지 오늘 20일 전여옥 씨는 
'많은 것을 더 보태주고자'라는 글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일주일만에 심경을
피력했습니다.

전 의원은 "저 때문에 마음고생 심하셨지요?"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말문을 연 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 분노하고 가슴 아파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쉽지 않은 일주일이었지만 잘 견디고 그리고 일어섰습니다."라며 힘들었지만 잘 극복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왜 견디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그는 이어 "변함없이 제 곁에서 계셔주셨습니다. '힘내라!'는 그 수많은 격려에 더 많은 다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저는 당당합니다. 그리고 제 자긍심을 그 어떤 것도 손상 시킬수는 없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께-"라며 떳떳함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왜 당당한지, 자신의 자긍심에 손상을 주려고 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는 "정치를 하는 것은 고난의 길인가 봅니다. 일주일이란 짧지 않은 기간,맹자의 글을 읽었습니다."라며 갑자기 순교자의 길에 들어선 듯, 맹자의 글은 인용한 뒤, "많은 것을 더 보태고 더 보완해서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로 삼겠습니다."라며 새로운 변신을 약속했습니다.

그가 느닷없이 왜 맹자의 글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일주일동안 맹자의 글을 통해 '하늘이 보다 큰 임무를 내리기 위해 더 고생을 시킨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표절 재판 결과에 아무런 언급도 해명도 없이 "격려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굳은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전 의원의 글을 읽고 나면 왜 마음 고생을 했는지, 왜 쉽지 않은 일주일이었는지, 격려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만 두고 두고 귓가에 맴도는 군요.

그는 오늘의 무엇을 잊지 않겠다는 것일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전 의원이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꽤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일주일 동안 맹자의 글을 읽고 도를 닦은 것을 보면요;;;;;;;;;;;;;;;

아마 맹자님만 아실 것 같습니다. 
 

cf> 전여옥과 만난 후, 19년간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풀다.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회화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