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아는 사람이 일본에서 싱가폴로 떠나면서 자전거를 물려 받았다.

이로써 우리집 자전거는 2대.
둘 다 새로 산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일본에서 자전거는 생활 필수품. 장을 보러 가거나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주파한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을 데려다 주거나 이동할 때도 쓰인다. 주부에게는 필수.

공교롭게도 두 자전거 다 와이프 친구를 통해 받은 것이다.

일본에서 자전거는 보통 방범등록을 한다. 자전거 가게에서 500엔을 내면 경시청에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을 하면 자전거에 방범등록 스티커를 붙여준다.


- 방범등록 스티커

밤에 운동하러 돌아다니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불심검문 하는 경찰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경찰은 이런 방범 등록번호를 통해 자전거 도난 여부를 가려낸다.

그래서, 자기가 산 자전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받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불심검문에 걸리면 방범 등록한 원주인 이름을 말해야된다. 만약 원주인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도난 자전거로 의심 받기 쉽상이다. 

2년 전에 받는 첫번째 자전거는 조금 낡은 것이어서 그냥 썼지만, 이번에 새로 받은 자전거는 산 지 1년 밖에 안되고 좋은 것이라서 새로 방범등록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아내가 기존에 붙어 있던 방범 등록 스티커를 떼어버린 뒤 방범등록을 하려고 하면서 부터다.

자전거가게는 보통 방범등록 스티커가 없는 자전거는 새로 등록해주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자전거를 훔친 사람이 남의 방범등록 스티커를 떼어버리고 그 위에 자신이 새로 등록한 번호로 바꾸면 감쪽 같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내는 결국 정식으로 친구를 통해 자전거를 물려받았다는 증명을 해야했다.

일단 가장 가까운 경찰서로 자전거를 가지고 가서, 훔친 게 아니라는 증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경찰서에서도 방범등록 번호가 없다 보니 원주인 이름을 물어본 뒤 그 이름으로 방범 등록과 별개로 자전거 제품번호를 찾아냈다. 그러나, 이것은 경찰서 내부 자료이므로 따로 출력을 해줄 수 없다고 해서, 이러 이러한 형식으로 원주인에게 위임장을 받으라는 조언을 해줬다.

결국, 원주인에게 위임장을 받음과 동시에 자전거를 최초로 산 곳에 가서 등록시 제출한 서류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만약, 방범등록 스티커를 떼어내지 않았더라면 간단하게 원주인으로부터 위임장만 받으면 해결될 일이었다.

우여곡절 꿑에 아내는 위임장, 최초로 산 곳에서 받은 증명서류와 함께 집 근처의 자전거가게에 자전거를 끌고 가서 새로 자기 이름으로 방범등록을 마쳤다.


- 위임장/ 나 이..는 차체번호 S.. 자전거 한 대를 친구 ...에게 양도합니다.

물론,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려면 방범등록을 따로 하지 않고 그냥 원주인 자전거를 쓰면 된다. 그러나 굳이 이번에 새로 방범등록을 한 이유는 분실되었을 경우를 위해서였다. 자전거가 분실되거나 도난 당하면 방범등록한 사람 명의로 조회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 물려받은 주인은 싱가폴로 떠나버려서 이제 일본에 살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주소도 사라지기 때문에 나중에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 자전거 방범등록 스티커 건을 통해 일본의 자전거 관리가 그리 허술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 늘 가지고 있었던 의문!

'저 스티커 떼어버리고 새로 아무 자전거 가게 가서 방범등록을 하면 안되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자전거 가게가 우선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 가게도 정확하게 넘겨받았다는 서류 없이 함부로 방범등록해줬다가는 영업정지를 먹는다고 한다.


- 일본 자전거 가게

일본에서 길거리에 흔히 자전거를 어딘가에 묶어두고 않고 자전거 바퀴에만 열쇠를 걸어두는 것도 이런 제도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들른 지인 집에 있는 고급자전거를 보고 왜 집에 두냐고 물어보니..
 
"훔쳐가니까요."

일본에서도 방범등록과 상관 없이 정말 비싼 자전거는 집 안에 들여놓는다.
역시 세상 어디 가나 뛰는 도둑 위에 나는 도둑 있는 셈이다.



자전거 관련 예전에 썼던 글:

일본서 자전거를 받았을 때 꼭 알아야하는 것은?

일본에서 자전거를 도난 걱정 없이 탈 수 있는 이유?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회화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일본생활정보 l 2010. 5. 31. 00:4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최은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도 자전기 타기 운동을 하고는 있는데,
    도로 사정이 너무 열악해서
    아직 한국에서는 무리입니다.
    보도턱이 너무 높고, 보도도 균일한 면이 아니라 울퉁불퉁,
    도로 사이 사이에 포장마차 등 판매대도 많고,'
    가게에서 물건을 밖으로 내어 놓아 진열해 놓고.. 등 등
    아직 많이 멀었습니다.

    2010.06.01 10:11
    • Favicon of https://dangunee.tistory.com BlogIcon 당그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한국에 들어갔을때 일본처럼 자전거를 타보려고 했으나;;;길이 워낙 울통불퉁하고 인도에 차가 주차되어 있어 포기했습니다 ㅜ.ㅜ

      2010.06.02 15:05 신고
  2. Favicon of http://puwazaza.com BlogIcon 뿌와쨔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그니님 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아주아주 오래전에 만화 연재하실 때 방범등록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아닐지도?)오늘은 그때 보여주셨던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셨네여^^ 아무튼 오늘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2010.06.02 01:50
  3. 옆동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 한국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안되는 외국인거죠.
    몇달전에 유학생들이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중고 자전거를 구매하려다가(동경입니다) 등록증 갖구 있냐고 물어보고 확답까지 받았는데, 만나서 보니 중고 자전거를 구매한걸 등록도 안바꾸고 타다가 저에게 팔려던거더군요. 당연히 등록증도 없고..
    1년정도 있다가 한국 돌아가는 학생들은 정말 아무생각없더군요.

    2010.06.02 02:53
    • Favicon of https://dangunee.tistory.com BlogIcon 당그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아마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자전거를 물려받을 때 주의점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겁니다.사실, 저도 교토에서 도쿄로 올때 그냥 자전거만 넘기고 왔다는;;;

      2010.06.02 15:07 신고
  4. ya4m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꾸 수리 840엔'- 싼 건가요?^^

    '不用自転車'는 어떤 거를 말하나요? 처분은 누가 누구에게 처분하는지..

    아, 그렇다고 저 매장까지 다녀오실 필요는 없구요.. :)

    2010.06.08 14:36
    • Favicon of https://dangunee.tistory.com BlogIcon 당그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차 바퀴 자체를 바꾸는 것에 비하면 싼 거죠;;; 한국으로 치면 비싸려나요.

      그리고 불용자전거는 집에 자전거가 많아지거나, 너무 오래되서 필요없는 자전거를 말하는데 이것도 놔두면 짐이 되니까 처분해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전거포에서.;;

      결국 폐기처분하겠다는 거죠. 아니면 자전거포에서 엿을 바꿔먹거나 어떻게 하겠죠 ㅎ.ㅎ 대신 아마 처리 비용은 내야할 겁니다.

      2010.06.08 22:44 신고
  5. 현재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싱가폴에 와서 딱 일주일만에 자전거를 도둑맞았습니다. 호텔바로 앞에 꾀 큰 자물쇠로 묶어놓았는데 그걸 열심히 (?) 끊고 가져갔더라구요.

    지금도 거리에서 멋진 산악자전거가 눈에 보이면 마음이 아픔니다. ㅎㅎㅎ

    2010.12.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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