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지난주 19일부터 21일까지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기요사토라는 데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에 다녀온 이유는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2박3일간 숙식을 같이 하면서 '한일 강제 병합 100년'인 올해, '과거 극복'과  '역사 청산'을 위한 토론모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아침 7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빡빡한 일정 속에서 토론이 있었던 것은 둘째날인 20일 오후. 각 1시간 반씩 총 두차례의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일 대학생 역사 토론 (1) 일본은 왜 근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가
한일 대학생 역사 토론 (2)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에 감명받았다

취재차 참석한 저는 토론에 끼어들지 않고^^, 기록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직접 느낀 것은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통역을 끼고 하다보니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이곳에 모인 한일 젊은이들 중 일부는 한국어나 일본어를 각각 할 줄 아는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지배와 사죄, 과거 청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다보니, 전문적인 표현이 나오면 말이 막히기도 하고 쉽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한국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말하는 반면, 일본학생들은 소극적으로 필요할때만 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일본학생들이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한국측으로부터 또다시 추궁당하는 입장이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나중에 물어보니 크게 싸움이 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여서 좋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세번째, 한국학생들도 과거 역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야스쿠니가 꼭 문제가 되느냐하는 등의 이야기도 나오는 등.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런 토론이 성립하려면 양쪽 다 판단의 근거를 내릴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야하는데, 한국과 달리 일본 학생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나 근거는 피상적이어서 이야기가 잘 안된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아무것도 모른 일본 학생들과 이야기해봤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이들이 곧 성장해서 미래의 일본사회의 주역이 된다고 할때 이번 일을 계기로 나중에 진짜 역사적 진실에 눈을 뜰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요. 또 사람이 사람을 직접 만나고 났을 때 느끼는 체험의 강도는 매우 강렬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차피 일본과 한국 정부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면 민간교류라도 늘려서 한국측 입장을 보다 많이 이해시키고 알려나가는 작업을 해야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힘든 3일이었지만, 야마나시의 신선한 공기는 잔뜩 마시고 왔습니다. 이것으로 올해 뜨거운 8월도 지나갈 듯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로...
한일 대학생 역사 토론 (1) 일본은 왜 근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가
한일 대학생 역사 토론 (2)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에 감명받았다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일본어 한자, 현지회화, 스터디 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Posted by 당그니
일본은 최근 이슈는?/사회 l 2010.08.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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