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렌즈속 일본

[스크랩] 도쿄 신주쿠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dangunee 2009. 5. 25. 01:29

지난 일주일간 지독한 감기를 앓았습니다.
어제 저녁 오랜만에 푹 잔 탓에 감기가 거의 나았습니다만...
일요일인 오늘, 잠시 밀린 일이 있어 회사에 들러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서 돌아왔는데, 같이 일하는 박철현 기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를 통해 들은 소식은 신주쿠 쇼쿠안 도오리(한국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 있는 관음사라는 곳에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재차 부리나케 현장을 찾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보는 순간, 가슴 한켠에 탁 막히더군요. 도쿄, 요코하마 등 일본 각지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국화꽃을 들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향에 불을 붙이고 조문을 했습니다.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대전에 내려가서 조문을 한 이래 태어나서 두번째입니다.

박철현 기자는 30분후에 와서 영정 앞에서 끝내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가 흐느끼자 옆자리 있던 다른 여학생도 말없이 눈가의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영정 앞에서 고인과 대화하듯 흐느끼며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문을 끝낸 뒤, 몇몇과 이야기를 나눈뒤 회사로 돌아와서 기사를 쓰고 나니, 이곳 도쿄에서도 빗방울이 함성처럼 퍼부었습니다. 봉하마을 소식이 이곳까지 전해진 것일까요.

그가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며 불같이 살았던 80년대 초반부터 오늘까지의 30년은 이 나라 국민이 불같이 살았던 30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기사: 일본에서도 노 전대통령 분향소 설치돼

출처 :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글쓴이 : 당그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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