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일본 표류기

부산일보 기사입니다.

dangunee 2007. 6. 4. 08:36
[애니] 만화 '이랏샤이마세 도쿄'
6년간 일본생활 경험담 재미 이면엔 깊은 성찰

해외 여행을 다녀 오면 자신의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사진에 간단한 설명을 달아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에 여행기를 올려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출간된 '이랏샤이마세 도쿄'(미다스북스)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한국 작가가 일본에서 6년간 살면서 경험한 일들을 재미있는 만화로 엮은 책이다. '이랏샤이마세'는 '어서 오십시오'라는 뜻.

이 작품의 작가 김현근은 한겨레문화센터 만화창작반을 수료한 뒤 2000년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애니메이션 학교를 졸업하고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보다는 일본의 뒷모습을 파헤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그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 일본 생활을 만화로 연재하며 누적 조회수 200만 건을 돌파, 유명 블로그 작가가 됐다.

이 책은 작가가 기획한 '일본표류기'의 두 번째 작품. 일본에서 경험한 일들을 만화 형식으로 담아낸 에피소드에 이어 일본 문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가 이어진다. 전체보다는 부분에 집중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분석하거나 관광을 온 한국인들이 어설픈 일본어를 하기보다는 영어를 구사하는 편이 더 대접받을 수 있다는 통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책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깃집 점장 마스이씨에 관한 에피소드. 부산에 관광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마스이씨는 틈만 나면 부산 이야기를 하는 인물이다. 부산의 택시는 날아다녀서 눈도 제대로 못 떴다는 그는 자갈치 시장 등에서 경험한 호객행위를 떠올리며 "한국 사람들은 아주 필사적이고 열심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7. 05.31.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