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산타할아버지도 한국말 할 줄 알아? 1. 이틀전 휴일 아침. 오랜만에 아침에 늦잠을 자려니까 유치원생인 딸이 등 위에 올라탄 뒤 작전에 돌입했다. "아빠, 햄스터 집 사러 가자!' "아빠, 햄스터 집 사러 가요!" 높은 톤의 아이가 소리에 질러대면서, 마구 흔들어대기 아무리 피곤해도 이불 속에서 배겨낼 재간이 없다. 딸이 아침에 나에게 용..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8.12.25
딸과 함께 '벼랑위의 포뇨'를 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포뇨'를 봤다. 1. 보기전 영화 주인공인 소스케와 포뇨 채현이는 포뇨와 나이가 같다. 채현이가 어느날 포뇨 CM 노래를 듣고 와서 웅얼거린다. 채현: 포뇨. 포뇨..포뇨. 당그니: 채현아 너 포뇨 보고 싶어? 채현: 응. 보고 싶어. 볼래 당그니: 너, 그런데 일본어도 잘 못하는데..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8.08.06
[스크랩] 아빠와 딸 6. 아빠! 왜 나만 일본어 못해? 1. 퇴근 후 식빵 하나를 입에 깨문다. 우유도 한잔.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저녁 식사는 아주 간단하다. 그리고 가벼워진 몸. 인생도 이렇게 가끔 가뿐하게 모든 것이 다이어트처럼 리셋이 되었으면 좋겠다. 딸아이가 아빠랑 잔다고 보챈다. 이제 만 6살이 되는 딸아이는 부쩍 커서 밖으로 나가면 초등학..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8.07.04
아빠와 딸 4 -새로운 도전!! 1. 내일이면 나의 6살 난 딸이 일본으로 건너온다. 2002년 도쿄에서 태어나서 4년간 이곳에서 살다가, 2006년 8월 한국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사는 동안 아이는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자연스러워서 나는 집에 있을 때마다 아이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고 교정을 해주었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가니 그럴 필..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8.05.23
한여름의 메리 크리스마스 1. MERRY CHRIST AS 내 방문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스티커다. M은 떨어져서 어딘가로 가버렸다. 작년 겨울 딸이 이 집에 다녀가면서 붙여놓고 간 것이다. 이미 '메리 크리스마스' 주위에 붙은 트리 스티커는 대부분 떨어졌고, 이제 글자만 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스티커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8.05.07
[스크랩] 아빠 이제 공룡 없어 1. 8월 13일 딸의 생일이었다. 만 5돌. 태어나서 4년은 일본에서 보내고, 1년은 한국에서 지냈다. 1살 되던 해, 딸 엄마가 선언했다. '나 나가서 일 할 거야!' '채현이는?' '보육원에 맞겨야지' 채현이는 8월생이므로 한 6개월간은 사립 보육원에 맞겼다가, 3월 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옮겼다. 사립은 한달 보..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7.08.15
영주권자의 입대와 아이 1. 딸이 옆집 또래하고 노는게 한창이다. 오랫만에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 나는, 딸이 옆집 아이와 하는 대화를 듣는다. "너 그렇게 하면 알아서 해!!' 이제 만 5살이 되는 딸은 어느새 어른들이 쓰는 말들까지 하고 있었다. 불과 9개월전만 하더라도 일본어가 더 자연스러웠던 딸은 한국에 들어온지 몇..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7.06.10
아이 동화책 읽어주기 주문한 책이 왔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피곤했지만, 아이 동화책은 내가 읽어주기로 했다. 왜냐면 내가 읽고 싶었으니까. 세계 창작 동화. 다양한 개성의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동화책을 읽을때는 천천히 글자도 가르쳐주면서, 다양한 연기를 해야한다. 목소리도 등장하는 주인공 수 만큼 바꿔가면서..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7.02.05
아이와 동화책 1. 오후 들어서 싸래기 눈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딸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올때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문득 물었다. "채현아 하늘에서 왜 눈이 내리는 거야?" "왜냐면요. 날씨가 추우니까" 집에서 씨리얼을 조금 먹이고, 다시 미술학원을 보내러 외출을 했다. "야...눈이 또 내린.. 아이,나의 흑백필름 200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