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40화를 세상에 흘러보냈다.
다음주에는 41화.
인터넷 연재를 50화로 끝낼지, 52화로 끝낼지 아직 고민중인데...
아무튼 인터넷 독자와 '일본표류기'가 만나는 시간은 이제 길어야 넉달 정도다.
구상부터 치면 올해 8월까지 만 2년을 끌어온 작업이
몇달후면 끝난다.
2.
작년 1월에 처음 1화를 그릴때부터, 나는 오로지 연재가 끝나는 날만을 생각했다.
군인이 오로지 제대날짜만을 세는 것처럼
지난번 사인회 때부터 한 두어달간 사실상 작업에 손을 놓았다.
월드컵까지. 이제 다시 다잡고 남은 열편정도를 그려야한다.
연재가 끝나면 나는 그때 어떤 기분일까.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겠지.
그래도 한 50화정도까지 가면 숨이 턱턱 막힐 것 같다.
세상에 50편이나 그렸단 말인가. 아니지.
드디어 저기 긴 터널을 지나서 출구쪽 빛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3.
한 시기가 끝날때 늘 그랬다. 졸업할때, 군문제를 해결할때, 한국을 떠날때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 시간대를 통과할때 느끼는 억만톤의 고독은 오로지 본인 만이 안다.
수험생이, 군인이, 실연당한 그녀가...모두 경험의 동반자이자 외톨이이다.
아직 운동화 끈을 풀때가 아니지만,
문득 40화라는 숫자가 주는 느낌이, 전체 분량의 2/3를 넘은 시점에서
이제, 그려야할 편수가 그린 편수보다 적어져서 그런지, 싱숭생숭하다.
그래도 끝낼 수 있을때 끝내는 것만이.
사라질 수 있을때, 사라지는 것만이
새로운 창조를 위한 또 한걸음이므로,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마침표를 끊을 때까지,
몇달간 고독한 날들을 걸어가야지.
하여, 뒤돌아 봤을때, 졸음과 지겨움과 익숙함과 싸우던 그 긴 시간이
따듯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내일도 나는 펜을 들겠다.
안녕! 40화...
오늘 40화를 세상에 흘러보냈다.
다음주에는 41화.
인터넷 연재를 50화로 끝낼지, 52화로 끝낼지 아직 고민중인데...
아무튼 인터넷 독자와 '일본표류기'가 만나는 시간은 이제 길어야 넉달 정도다.
구상부터 치면 올해 8월까지 만 2년을 끌어온 작업이
몇달후면 끝난다.
2.
작년 1월에 처음 1화를 그릴때부터, 나는 오로지 연재가 끝나는 날만을 생각했다.
군인이 오로지 제대날짜만을 세는 것처럼
지난번 사인회 때부터 한 두어달간 사실상 작업에 손을 놓았다.
월드컵까지. 이제 다시 다잡고 남은 열편정도를 그려야한다.
연재가 끝나면 나는 그때 어떤 기분일까.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겠지.
그래도 한 50화정도까지 가면 숨이 턱턱 막힐 것 같다.
세상에 50편이나 그렸단 말인가. 아니지.
드디어 저기 긴 터널을 지나서 출구쪽 빛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3.
한 시기가 끝날때 늘 그랬다. 졸업할때, 군문제를 해결할때, 한국을 떠날때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 시간대를 통과할때 느끼는 억만톤의 고독은 오로지 본인 만이 안다.
수험생이, 군인이, 실연당한 그녀가...모두 경험의 동반자이자 외톨이이다.
아직 운동화 끈을 풀때가 아니지만,
문득 40화라는 숫자가 주는 느낌이, 전체 분량의 2/3를 넘은 시점에서
이제, 그려야할 편수가 그린 편수보다 적어져서 그런지, 싱숭생숭하다.
그래도 끝낼 수 있을때 끝내는 것만이.
사라질 수 있을때, 사라지는 것만이
새로운 창조를 위한 또 한걸음이므로,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마침표를 끊을 때까지,
몇달간 고독한 날들을 걸어가야지.
하여, 뒤돌아 봤을때, 졸음과 지겨움과 익숙함과 싸우던 그 긴 시간이
따듯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내일도 나는 펜을 들겠다.
안녕! 4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