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전에 썼던 글
미희네집 주인공이었던 후배가
오랫만에 메신저로 접속했다.
의대 본과이다보니, 무쟈게 바쁜 녀석인데...뜬금없이 말을 걸었다
"형 일본도 열대야죠?"
"어..그래.
덥지"
"선풍기 있어요?"
헉..이 녀석 내가 아직도 유학생인줄 아나.
"지금 에어콘 쐬고 있지. 아기 있는데 선풍기로는
못버틴다"
"헉, 나는 선풍기로 버티고 있는데"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가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차라 자취생의 살림은
뻔하다.
지난번 5월달에 사인회차 한국에 갔을때
녀석은 저녁내 차를 몰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줬다.
물론
뒷풀이시간이었지만, 늦게나마 나를 위해 책을 샀다.
하나만 사서 여친과 돌려봐도 될터인데, 굳이 자기책과 여친거
따로 따로 두권을
샀다.
2.
그런데
정작 그날 술에 꼴아서 녀석은 내 만화책을 동아리방에 놓고 광주에 내려가버렸다.
그
다음날
"너 기증한거냐?"
"아뇨 부쳐 받아야죠"
"음..."
지난번 내가 일본으로 건너와서 나눴던 대화인데,
오늘
물었다
"책은 부쳐 받았냐?"
"네..그럼요. 제 여친도 봤구요"
제 동료들도 같이 봤어요. 재미있대요
오..아드레날린
수치 상승!
그렇구낭.
"광주에서 충장서림이라고 있어요. 거기에도 가봤죠. 형 책이 있나 해서"
"아 그래? 거기가 제일
큰데인가 광주에서"
"그쵸. 거기에도 있더라구요"
오...아드레날린 수치 제곱 상승!!
그래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있더냐?"
흠흠흠
"네...아동코너에 있던데요"
-_-;;
내 책이 왜 아동코너에
ㅠ.ㅠ.....
* 내 썰렁한 추측으론 '일본'하면 야동이 유명하니까, 그 근처에 놓아야겠는데
점잖은 서점으로서
그런 코너는 마련하기 힘드니까 비슷한데 놓은게 아닐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