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이모저모

일본어 공부할때만은 일본에 있다는 생각으로

dangunee 2007. 4. 15. 03:05

* 머리 식히는 차원에서 일본어 공부했던 이야기를 당분간 써내려갈까 합니다.

1.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를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영어가 대세다 보니, 일본어에 관심이 있어도 영어를 우선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분위기가 그렇고, 그것보다 먼저 일본어를 쉽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나라의 사람들이 모국어를 가장 잘 하는 이유는 매일 모국어를 쓰기 때문이다.
모국어로 생각하고 모국어로 말을 하며 모국어로 된 신문과 뉴스, 방송을 시청하고, 모국어로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국어도 진화하며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학습중이다.

따라서 외국어가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섣불리 유학이나 여행을 떠날 형편도 안된다.
또한 자기 주위에 외국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동기부여나 흥미유발이 떨어지고 지속성이 떨어진다.

2.
당그니가 99년도에 일본어 공부할때 썼던 방법은 스스로 착각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주로 아침에 출근을 하기전에 학원에 들러서 수업을 들었는데,새벽 전철을 타면 늘 테잎을 들었다.
그때 귓가에 들려오는 일본성우의 목소리는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길을 가다가도 무언가를 보면 저것은 일본어로 뭘까를 생각했었다.
적어도 일본어 수업하는 시간만큼은 일본에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있는 일본인 선생이었지만, 나는 일본에 있는 일본어선생과 대화하는 중이다 라고 생각했다.

현장성!
꼭 그곳을 가야만 투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다. 거기서 무너진다면 일본에 가서도 무너진다.

3.
실제로 가장 황당했던 것은
일본어 학교 가장 최상급반에 가서였다.
수업진행은 대부분 듣기, 문제풀이, 한자시험 등이었고,말하기나 토론수업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느꼈던 프리토킹 시간이 더 생생한 일본어 수업이었다.
물론 일본인 친구를 사귄다음에는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친해질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든다.

4.
일본어를 듣고 말하고 쓸때만이라도
현재 내가 일본속에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 만큼 더 적극적이 된다.

다른 사람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외국어 공부의 묘미가 아닐까.

그리고 아무리 영어가 대세라 해도 일본문화,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일본어 공부를 하는 게 좋다. 원래 하고 싶은거 하는게 최고다.

ps> 솔직히 일본에 있어도 맨날 한국 인터넷 사이트 보고 한국가족과 있다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헤깔리게 된다. ㅜ.ㅜ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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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에 관한 이야기가 와글와글 / 카페 만들었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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