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내가 지금보다, 얼마나 더 멋지고 화려한 작품을 그린다 하더라도, 난 태어나서 처음 세상에 내놓는 이 만화를 가장 사랑할 것이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기지도 않고 걸을 수 없는 노릇이며 초보 운전 없이 베테랑이 될 수 없는 엄연한 진실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가장 설레이며 펜을 들기 시작했고, 얼굴도 모르는 독자를 기다리는 공상에 빠지기도 하다가 단점 투성이인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 볼 모든이들이 문득 두려워지기도 했던 초심의 망설임이 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 1편 본편 원고를 마무리 짓던 날. 당그니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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