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나와 만나는 시간

dangunee 2006. 11. 19. 11:50

1.
아이와 처가 교회에 갔다.
사방이 조용해진다.
다시 나는 내 원고에 사투를 벌어야한다.
풍경이랄지, 감정이랄지, 기억이랄지
이런 것과 싸워야한다.

어제 콘티를 일부 그리다 잠이 들었다. 콘티에서 대개 이야기기의 분위기가 그려진다.
예전에는 콘티를 그리고 허겁지겁 펜작업하기 바빴는데, 앞으로는 몇번이고 곱씹어보려고 한다.
즉, 시간에 쫒겨서 하기 보다 시간을 지배하고자 한다. 그러려면 자기자신을 지배해야한다.

어차피 인간은 혼자니까, 이 작업은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에 푹 빠져서 페이스를 가지고 진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2.
어제 친구가 와서 포토샵을 가르쳐줬다.
내가 포토샵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벌써 2년 가깝게 포토샵을 쓰고 있었는데, 모를리가 없다.
그렇지만 내가 하는 방식은 거의 수작업, 노가다 방식에 투박하기 이를데 없는 방식이다.

컴퓨터 강좌 듣는 사람처럼
친구가 가르쳐준 것을 일일이 받아적었다.

일본에서는 물어볼 사람이 없었는데, 역시 친구가 좋다.
옛다. 기름값!
의왕에서 차를 몰고 온 친구에게 기름값 절반을 내놓다 ^^

앞으로 내가 그린 화면에 공기와 공간이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3.
어려운 길을 가야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으니.
역시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체력엔 '인내'와 '수행'이란 말이 숨어있다.
어려운 길은 그래서, 지루하고 외롭고 고달프다.

어려운 길일수록 자기자신과 만난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己(おのれ)に克(か)つ!! - 자신을 극복한다.(이긴다)

일생에 자기 자신만큼 '친구'이자, '벗'이자 '적'인게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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