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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왜 딸은 아버지를 손도끼로 살해했을까 -교또엽기사건

dangunee 2007. 9. 20. 00:2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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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토에서 경찰관, 딸에게 도끼로 살해당하는 사건 -_-;; 

이 일어났는데, 왜 하필 '도끼'였을까란 의문을 갖고 있었다.


사건 개요를 다시 한번 간단히 정리하면,9월 18일 교토의 한 경찰관이 새벽 4시 2층침실에서 혼자 잠을 자다가 둘째딸에게 도끼로 살해당했다는 게 골자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여러가지 정황을 보자.
16살 딸이 아버지를 살해한 이유는

1. 아버지가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다른 여자가 있었다. (부모의 불화, 불륜)
2. 초등학교 고학년때 아버지에게 맞았고, 폭력에 휘둘렸다고 진술 (가정 폭력?)
3.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춘기소녀의 직선적 생각)
라고 한다.

 2.
그런데,
소녀는 지금도 아버지를 죽인 것에 대해서 특별히 반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는다고.

여기서 소녀의 범행 특징을 잠깐 살펴보자.

1. 손도끼는 범행 일주일 전 근처 쇼핑센터에서 샀다. (11센치짜리)
2. 범행 당일날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현장에 경찰이 달려갔을때 상반신은 피로 물들었다.
3. 어머니와 언니는 자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남편이 도끼로 자살을 했다'고 신고했다.
4. 아버지를 6번이나 내리쳤다고 한다.


이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소녀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고, '아버지'에 대한 극도의 증오감을 가지고 있고,
범행후 특별히 도망갈 생각도 안했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 반응으로는 '예의바른 소녀'라고 한다.
죽은 아버지도 경찰서에서는 '성실하고 우수한 경관'이었다고 한다.

3.
이 사건에 대해서
일본 블로거 중에 한 사람이 가장 설득력 있게 해석을 하고 있는데, 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쿄타나베시에서 교통과의 순사부장이 자택에서 딸에게 살해당하는 가슴아픈 사건이 일어났다. 살해를 인정한 소녀는 [아버지가 싫었다]고 범행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와 관계에 대한 강한 증오를 품고 있었던 것 같다.

맨처음 보도는 '가족관계'에 머물러 있었으나, 후속보도에서는 역시 여성문제가 있었다.
아버지의 바람이 원인으로 보여지는데, 단지 그것만으로 살해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게다가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

우선, 신고를 한 어머니는 자택침실에서 남편이 자살을 했다고 전화를 했다
소녀는 아버지를 살해한 시점에서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죽였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거짓 전화를 한 것이다.

다음은, 소녀가 아버지를 살해하기 위해서 며칠전부터 쇼핑센터에서 손도끼를 구입했다는 것. 부엌에 있는 식칼로도 살해 가능한데,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도, 역시 '도끼'가 키워드로 남는다.

斧(おの:도끼)란 한자를 쪼개보면 父 (아버지) 斤(근)
으로 나눠진다.

* 고기를 살때 한 근에 600그램정도 하는...
斤(근) - 무게의 단위다.

-(당그니) 이 시점에서 갑자기 섬뜩....(아버지와 고기 단위?)

게다가, 범행당일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뭐랄까. '손도끼를 쥐고 처형'이라는 의식을 수행한다는 음산한 느낌을 풍긴다.

집에서는 어머니와 두자매가 서로, 아버지의 바람문제로 이혼이야기 등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창 사춘기를 통과하는 16살, 가장 민감한 시기에 아버지가 불결하고 불결해서 너무 싫은 존재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것이 소녀의 가슴에 정의감을 싹트게 하고, 천벌을 내리기 위한 처형을 결행한 것이다...
딸 두명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혐오 동맹'을 맺고 있었다.
둘째딸이 언니와 어머니를 대신해서 실천에 옮긴 것이다.
 
텔레비젼에서는 필살고수의 CM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이 블로거의 분석에 따르면, 딸에게 '아버지'는 불륜 등으로 사춘기 소녀에게 상처를 남긴 '고기'에 불과하고 생각되는데, 그래서 '도끼'를 범행도구로 고른 것은 아닐까.

4.
 소녀는 만화가가 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술계 전문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ひぐらしのなく頃に(쓰르라기 울적에)'라는 만화에서 '소녀가 도끼를 사용하는' 장면이 있어, 그것과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에 그럼 '치한은 AV때문이고, 불륜은 잡지 때문이냐'고 왜 무슨 사건만 나면 만화,게임탓이냐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서도 의붓아버지의 성폭행등으로 참다 못해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한참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조사로 보면, 살인을 저지를 만큼 심각한 가정폭력은 보이지 않는다.

위 일본 블로거의 분석처럼, 정말 어머니와 언니의 동의하에 벌인 아버지 불륜에 대한 '처형'인지, 아니면 만화 등의 영향을 받은 소녀의 망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무슨 사건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과 연관이 되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번 사건은 도끼라든가, 검은 원피스 등을 볼 때 아주 연관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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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이번 사건의 여파로 '스쿨 데이즈' (위 이미지)등 여고생들의 폭력 신이 있는 애니메이션 방영이 연기되었다고....-_-;; 갑자기 연기되자, 스쿨데이즈 팬들은 현재 분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