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에서
물건을 다 처분했기 때문에,
이사를 와서 다시 살림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물건을 시켰다.
그런데 다들 물건을 들고 오면, 그냥 주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왜 수령인의 싸인을 받지 않는 것일까.
아마 그럴일은 없겠지만
내가 나중에 받지 않았다고 떼를 쓰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아마 원칙상으로는 싸인을 받아야하는 것일게다.
그러나 실무선에서는 그냥 무시되고 있는 듯 하다.
2.
일본에서 물건을 받을때는 늘 귀찮게 한자로 내 이름을 적어서 싸인을 하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사인을 받지 않는 택배요원들의 태도는 그냥 물건을 던져주고 가는 것으로만 느껴진다.
이것은
또한 끝마무리가 덜된채, 목적을 완수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사고방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사회가 물건을 받았다는 확인도 없이 이 정도로
신용이 높았단 말인가.
“저기 싸인 안받으셔도 되요?”
물어보자,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네. 괜찮아요” 하고
돌아서버린 야속한(?) 택배요원을 생각하면,
내가 받아든게 실은 물품이 아니라
'폭탄'이나 '똥'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10개가
넘는 물건 중에서, 내 싸인을 받은 것은 은행 카드 뿐이었다....-_-;;
지금도 왜 싸인을 받지 않은 것을까
의문이다.
한때 싸인회(?)도 열었던 내 싸인이 그렇게 받기 싫으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