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렌즈속 일본

일본내 한국영화 붐 단기간에 끝나고 만 이유는?

dangunee 2007. 8. 13. 06:04

 

 


1. 일본내 한국영화 붐 끝난 것인가?

요즘 '화려한 휴가'와 '디워'로 영화판이 뜨겁다.
오랫만에 쌍끌이로 관객몰이를 하는 이 작품은 향후 해외시장에서 흥행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디워는 애시당초 헐리웃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작품이었고, 괴수영화라면 일본도 빠지지 않을 만큼 관심이 있어서 디워의 흥행성적이 주목된다. 또한, '화려한 휴가'도 일본 영화관계자들이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일본관객의 반응이 기대된다.

그러나 정작 한국내 반응과 달리 일본 에서는 몇해전부터 붐이었던 한국영화의 인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그것은 단순히 그런 분위기 뿐 아니라 한국영화 흥행실적을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지난 4월 마이데일리에 실린 기사를 한번 살펴보자.

한국영화 일본시장을 잃었다.

이 기사에서 일부를 발췌해보면

일본은 한국영화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2005년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 750만 달러(75억원), 이영애의 ‘친절한 금자씨’ 300만 달러(30억원), 최지우 ‘연리지’ 350만 달러(35억원), 권상우 ‘야수’가 400만 달러(40억원)에 수출되는 등 같은 해 일본에만 6032만 2686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류스타가 출연만 하면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었던 일본시장은 지난해 ‘왕의 남자’와 ‘야수’, ‘연리지’, ‘괴물’등이 현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일본 수출은 1038만 5000달러로 2005년 대비 82%가 감소했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벌써 1분기가 지난 올해 단 한 건의 대 일본수출계약이 발표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그해여름 수출이후 한국영화는 단 한편도 수출이 안되다가 최근에 '황진이', 이경규의 '복면달호'가 일본에 수출되었을 뿐 1-2년전 대규모 러시를 이뤘던 때와 비교하면 너무 조용한 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 언론에서는
'한류는 끝났다'다고 하는 기사도 나왔고, 일본 블로거들에는 '한류가 끝났다'는 기사를 여기저기 달아두고 있는 편이다.
 
관련기사: 한국영화 붐 끝났다. 영화관객, 여행자 떨어져.(일본어)

실제로 이 기사에 따르면 작년 2006년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는 단 한편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단지 영화관계자들만 아직도 한류는 계속될 수 있다고 하나, 실제로는 욘사마만 건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영화 붐은 정말 끝난 것일까.
아니 애시당초 한류영화 붐이라는 것이 있었던가.

이런 것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토론한 내용이 있어서 옮겨보기로 한다.


2. 일본네티즌 한국영화 붐이 단기에 끝난 이유는?

예상대로 한국영화가 꺼진불이 되는 것은 빨랐다.
한국의 대히트작이 일본에서 참패하는 것이 계속된다.
한강의 괴물 등이 전형

김기덕이나 박찬욱 등 장래 영화사에 이름을 남길 거 같은 명감독 작품을
온타임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어.

뭐 붐이라는 게 사라지는 거니까, 당연한 순서겠지
그러나 소프트웨어로서 외화획득하는 게 그림에 그리듯이 성공한 것이 놀랍다.
뭐랄까, 역시 재일한국인이나 조선계일본인이 지탱해온 거 아냐?
그냥 생각해봐도 그런 결론이 나는데.

올드보이 나 살인의 추억등 좋은 작품도 있으나
대부분은 대책없는 것들이어서 말이지
차분하게 지반을 다지지 않고 대랑의 졸작을 보내서 꺼진불이 된 거지.

한국영화 팬층이라는게, 이상하게 중년여성에게 편중되어 있어
그게 단명으로 끝난 커다란 요인
예를 들면 록키, 인디펜던스데이, 스타워즈에 해당하는 히트작은 없었어
뭐랑 닮아있냐면 닛카츠 영화붐(닛카츠란 일본영화 전성기때 작품들)
연애를 축으로 같은 이야기 만 계속 만들어서 금방 질리게 하는
닛카츠는 도산으로 흘렀잖아. ㅎ.

이른바 한류영화와 한국영화는 같은게 아니지 않을까.
'헐리웃 영화 = 미국영화가 아닌것과 같이
나는 이른바 한류는 좋아하지 않지만 한국영화는 대단한 작품이 적지 않다고 생각해.봉준호 작품이라던가. 붐이 사라지는 것은 일체 상관없는데,
좋은 작품은 적극적으로 개봉해줬으면 해

개인적으로 바보 영화로서 [실미도]가 좋았어
국가를 가지고 하는 바보전개. 조금 컬트 영화 같은 것도 꽤 좋고.
장교 역을 한 배우도 드라마에서도 봤지만 연기 잘하고 말이지.
한국영화 붐에 의한 혜택은 그 정도랄까.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것은 결국 대장금을 봤는데...
옛날 조선은 싫지 않아.


어라, 의외로 제대로된 흐름이네 ㅎ.ㅎ
(보통, 한국 이야기가 나오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서 한국욕으로 뒤덥히는 경우가 있음)

살인의 추억 → 괴물 크게 기대 → ....(썰렁)
이런 느낌 갖게 된 사람 적지 않다고 생각해
재미있기는 했지만...홍보가 대규모였던 것이 역효과 였던 느낌

동의.
[8월의 크리스마스] → 기대 [외출] → .....(썰렁)
욘사마 팬이 아니라, 감독을 보고 이 영화 본 사람들 아연실색했지.

한국 드라마랑 다르게 원래부터 한국영화 분이라고 부를 것 같은게 없었기 때문에
단기로 끝났다고 하는 거 자체가 이상한 거야.

붐은 끝났지만 적어도 10편은 멋진 영화가 있었어.
그러니까 아줌마들께 감사하고 있어.


김기덕은 이마무라 쇼헤이나 키타노 다케시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
별로 스폿트를 주지 않는 것은 일본측 문제보다는
내용의 과격함이나 노골적인 표현때문에, 한국측에서 어필하기를 주저하고 있을 뿐 아닌가.
본국이 그의 진가를 별로 모르는 거 같은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김기덕 자신, 한국에서 영화제작하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내비치는 이야기를 한 거 같아. 또 과격한 걸작을 만드는 작가를 들자면 일본국내에도 소노시엔이 있는데,06년에는 그렇게 걸작을 계속 만들어내는데도, 매스컴에서 겨우 시네마 쥰보 같은 미디어도 제대로 다루지 않잖아. 국내에서조차 이러니 뭐.

그래도 쓰레기 방화(방화는 여기서 일본영화)보다는 100배 낫다

(한국영화도) 쓰레기 방화랑 별로 다르지 않게 되어버렸거든.
NHK에서 보면 충분함.

8월의 크리스마스
대장금
클래식
정도는 평판 좋았잖아
솔직히 붐이 없었으면 볼 기회도 없었어.
그 점은 좋았다고 본다.
방화는 말이지 세계에서 가장 쓰레기지.
한편도 기억이 안난다.

(환상의 단서)
한국드라마가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고 하는 미디어의 선전을
한국영화계가 오독한 것이 실패의 시작이다.
그것은 드라마에 나온 탤런트의 인기로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드라마는 한 패턴으로 내용이 없는 것을 노정했다.
그러나 한국영화계는 영화라면 일본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김대중 정권 히후 정부의 재정지원이 많아져,
한국영화계로서도 수출에 힘을 실어서 존재감을 나타낼 필요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상위이므로,
단지 수출하면 팔릴거라고 오만하게 생각했다.
일본영화는 애니메이션 뿐이라고 제대로 된 것은 없다고 하는 오산도 있었다
이것은 일본이나 중화권의 시장을 의식해서 소재나 캐스팅을 현지에 맞춰서 공략해오는 헐리웃과는 구조가 천지차이인 것이다.


(사상누각)
2004년부터 2005년, 일시적으로 재미좋게 고액으로 일본에 팔렸다.
2005년에는 6600만달러도 아시아권에 팔았다. 대부분 일본이 샀다.
일본이 사면 다른 아시아나라도 움직이니까.
한국영화계 사람들은 웃음이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매스컴도 [문화상품의 수출산업]으로서 추켜세웠다.
한국영화는 [팔린다]도 다들 착각하고 말았다.
이 환상에 대해서 일본배급업자의 책임은 매우 크다.
그리고, 겨울연가 출연자의 영화 이외에는 돈이 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른바 한국드라마 오타쿠 이외의 사람들이 보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몇편 안�다.

(귀결)
피해는 크게 한국영화로 돌아가버렸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일본에 한편도 팔 지 못했다.
한국영화가 계속해서 실패했으므로
일본 배급사도 확실히 관객을 모을만한 스타가 나오지 않는 한
손을 내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관객을 부를만하는 스타가 관객을 부를 수 없게 되었다.
한국에서 대히트한 영화는 일본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분석)
한국에서는 신작영화 마케팅이 엄청나다.
인터넷, 신문이나 영화잡지, 텔레비젼 쇼프로그램에서
예약할인을 전제로 한 대량의 광고홍보를 하여
800엔 정도의 티켓이 2-30프로 싸게 된다.
이것은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국민은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를 타고 만다
일본은 좀더 관객의 눈이 높아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 부진에 관해서 '혐한 무드'가 붐에 찬물을 끼얹고
정당하게 작품이 평가받지 못한다는 게 한국언론의 논조다
말도 안되는 소리.
영화를 [수출산업]등으로 띄워올리는 것부터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되는거다.
재미없으니까 일본에서 관객이 들지 않았다.
예를 들면 한국영화계의 자랑 [괴물]은, 지금 상태에서는 한국말고 히트한 곳이 없다자국민이 평가한 작품이 그대로 해외에서 평가받을 것이라는 황당무개한 자신감을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지만, 묘한 표현을 쓰자면 번지수를 잘 못 찾은 셈이다.

(결론과 제언)
한국영화의 질과 자국민의 심미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성을 더하지 않으면
홍콩영화계가 빠진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만한 헐리웃 비지니스의 흉내는 그만두고
한국영화말고는 그려낼 수 없는 것을 진지하게 그려내야 한다.

이글에 대한 답글>
긴 글로 자기만족의 자위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읽지는 않았는데
일시적으로 붐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적어도 방화보다는 낫다
'링'이 해외에서 리메이크 되어서 개봉함에 따라
일본 공포물도 일시적으로 수출되었는데 전부 쓰레기 뿐이었다.
나는 북미에 있었기 때문에 해외 영화관에서 비교하면서 보았지만, 엄청 레벨이 낮다고 생각했다.촬영기술은 틀림없이 한국이 위다.
그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일년도 안간 인도 영화 붐과 비교해보면 충분히 버텼다고 생각한다.

쉬리는 재미있었는데,
그리고 옛날 텔레비젼에서 본 외인구단. 엄청 여배우는 미인이었지.

방화 좋아하지만, 화려한 선전을 한 것들에게 모조리 배신당했어.

덴츠(일본 최대의 광고대행사)가 열심히 띄워올렸을 뿐 어차피 만들어진 붐, 식는 것도 빠르네. 게다가 부자연스럽게 띄워올리니까 그 반동으로 혐한류 같은 것이 주로 되기도 하고 말이지. 한국에게 있어서는 별로 좋은 거 없었잖아.

끝났다고 해야하나? 원래 없었어. 겨울연가랑 드라마 뿐.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은데, 착각해서 헐리웃 대작 같이 홍보를 하니까 흥행실패가 확실히 강조되는거지. 크게 홍보를 해서, 대규모 로드쇼를 하면 실패했을때 봐도 비참한 결과가 되는 것은 확실.
이 문제는 사온 일본 배급회사도 엄청 바보라고 생각해.
소극장이나 단관 영화관에서 작게 상영하면, 일부 매니아 팬들이 보러 가서 좋은 작품이라면 입소문으로 인기가 생겼을 지도.
한국영화를 헐리웃이나 방화랑 같이 취급해서 상영하는 것은 너무 무모하지.

괴물은 너무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전체적으로 초점이 없는 전형적인 실패작이다.살인의 추억이 걸작이었는데,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작년 최고로 실망한 영화였다.일본뿐 아니라 개봉된 나라 전부 참패하지 않았나.
역대 1위 기록한 한국이외에...

괴물이 한국에서 의외로 관객이 들었던 것은 한국인 자신들에게 재치만점의 영화였기 때문이지. 원래라면 매니아가 히죽히죽 즐기는 타입의 영화야.
나는 꽤 재미있게 봤지만. 그런 성질 나쁜 농담이 가득한 영화가 좋다.

일본에 가지고 오는 한국영화 선택방식이 안좋아.
한류 스타가 아니라, 코미디 등, 일본에서는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 않는 편이 재미있거나 하거든.그러니까 차분하게 가작을 긴 시각을 갖고 보고 가지고 왔으면 좋겠어.
눈앞의 이익에 눈이 돌아가니 좋은 작품까지 못보게 되잖아.
자멸의 길로 뛰어가는 상황이야! 유감!

과대광고 그만하고, 자신들의 문화에 뿌리를 둔 것을 만들지 않으니까, 관객이 다른 작품으로 흘러가지.특히 한류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영화제작하는 것은 그만두는게 좋다.

흥행수입 10억은 커녕 5억엔의 벽도 넘을 수 없게 되었다니 어쩔 수 없네
인기 없다는 소리군.

전지현 주연이 아니면 볼 가치가 없어
엽기적인 그녀는 걸작이었다.


한국의 러브코메디는 어느것도 비슷비슷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
JSA같이 감정이 듬뿍 들어간 영화쪽이 좋다.

나도 JSA는 특별히 좋아한다.
그러나 다른 한국영화를 같이 좋아하게 되지는 않더라구.

'말아톤' 등 가끔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데
백혈병, 교통사고 등 한가지 패턴은 배터겠따아....

한국에서 1000만 동원했다는 영화가 일본에서 흥행수입 2억이라면 충격적.

괴물, 웰컴 투 동막골, 왕의 남자
이 세 작품은 대규모 홍보가 일본에서 독이 되었다고 본다.
재미있는데 홍보를 못해서 일본에서는 그저그런 흥행이었던 작품이 있긴 한데...
그것은 한국영화뿐 아니라, 방화도 헐리웃 영화도 마찬가지.

붐이라는 거, 뭐든지 그렇지만 바보가 휩쓸리는 거잖아.
한류도, 지탱해온 사람들 대부분은 판단력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최근이라면 [왕의 남자]는 걸작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고
무슨무슨 류 건 간에 각각의 작품이 좋고 나쁨을 판단해서 보면 되는 이야기일 뿐.

세작품 다 홍보가 압도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괴물]에서는 사회풍자를 소스에 대한 TV 광고 버전을 만든다거나
메이저 주간지를 50페이지 정도 사서 특집기사를 쓴다거나 하지 않으면
일본에서는 폭 넓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계자나 한국영화 팬에게는 당연히 재미난 내용도
보통 한국영화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수수께끼'가 아닐런지.

혐한찌질이이었던 나였지만, 웰컴 투 동막골 만은 울었다.
주위사람들은 한류로 끌여들였지만, 그건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혐한이 왜 한국영화를 봤냐라고 한소리 들을 거 같지만, 3월 1일 DVD 신작 렌탈개시일이라는 거
까먹고 있다가 가보니 신작을 노리는 손님들에게 여차저차 섞여서 왠지모르게 넘겨졌거든.
탈혐한의 계기가 될지도...으..음...빠져버렸어. 근데 동막골을 다루는 게시판은 없냐...

전에 있었어. 2개 정도
나도 동막골에 빠진 사람 중 하나
뭐랄까 [왕의 남자] [괴물]는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내 안에서 빗나간 작품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위 두 작품보다 완성도는 떨어지고
[혐한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싫다]라고 하는 사람의 기분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다.

 


 3. 한국영화 붐 있었나 없었나

위 일본 네티즌 토론 내용을 잠깐 정리해보면

1. 한국영화 붐은 애시당초 없었다. 단지 욘사마와 드라마의 인기였을 뿐
2. 붐이 있었기 때문에 몇개 건진 작품은 있다.
    그러나 너무 차분하게 저변을 넓히기 보다 갑자기 너무 요란스럽게 홍보를 해대는 바람에 역효과가 난 것 같다.
3. 결국 재미가 없기 때문에 안보는 것이다.
4.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일본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5. 한류붐이라는 게 애시당초 '중년여성'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래로의 파급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고, 이것이 한국영화가 전체 관객에게 퍼지는데 한계로 작용했다.

이 정도로 묶어볼 수 있겠다.

어느 일본 블로거의 글을 보니,
http://crutonpapa.at.webry.info/200701/article_158.html

쉬리나 JSA를 재미있게 본 터라, 그 이후부터 한국영화를 보기로 작정, '유령'이라는 작품을 보았는데 너무 실망, 그 이후로는 안본다고 한다.

물론 다른 대작 - 태극기 나 실미도 에 관심을 가졌지만 WOW WOW 등 케이블 채널에서 보고 나서 역시 극장을 가지 않은게 다행이었다고. 이 블로거의 주장은 좋은 작품 뿐 아니라 졸작도 같이 섞여 들어오는 바람에 좋은 작품도 안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 주변에도 '올드보이'나 '말아톤'을 본 일본인 친구도 있었고, '괴물'등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다. 또한 회사 사장님은 북한에 관심이 있어서 인지 '실미도'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그렇다면 붐이라는 게 있었던 걸까.

사실 한창 한류로 떠들썩할때, 회사 MTV 화면에서는 한국 가요가 흘러나오고 영화 홍보 CM이 나오곤 했다. 그러나 주위의 평범한 일본인들이 한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 단, 영화에 관심이 있던 친구는 한국 드라마는 보지 않아도 영화는 챙겨보기는 했다.


4. 일본인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작품의 특징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잠깐 살펴보자.

1. 쉬리
2. JSA
3. 엽기적인 그녀

그 외에 관심을 끌었던 것은
'동막골' '실미도' '올드보이' 이 정도다.

올드보이는 일본만화가 원작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엽기적인 그녀는 보통 일본영화와 다른 코드의 작품이어서 의외로 인기를 끌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복면달호 수출은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주연의 인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도 있다.

그 외의 것을 살펴보면 묘하게도 모조리 '분단'문제다.
쉬리, JSA, 동막골, 실미도.

물론 이런 소재가 한국에서 대부분 히트한 이유도 있겠으나, 일본인들은 한국의 분단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대해서 매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민족이면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특수한 상황.(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지만)

필자가 다니던 회사에서 DMZ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을 정도니.

즉, 일본에서는 한국적 특수상황을 보다 작품성 있게 다룬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국영화라고 해서 모두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며, '괴물'의 경우에도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묘한 사회분위기를 모른다면 의외로 그것이 풍자하는 의미를 일본 관객들이 모를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한국사람들 중에서도 괴물을 그저 그렇게 본 사람도 많으니....)
 일례로 일본에서 대히트한 '일본침몰'은 한국에서 흥행에 참패를 했던 것이 좋은 예이다.


5. 향후 일본내 한국영화의 미래는?

사실 2005년, 2006년까지의 한국영화 붐은 일시적으로 조성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게중에는 정말로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팬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선 일본은 영화가 한국보다 훨씬 비싼 1800엔인데다가, 관객들의 눈도 까다로워서 붐을 일으킨다고 해서 그것이 쉽게 흥행으로 연결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욘사마를 만들어낸 '겨울연가'는 그동안 일본이 잊고 있었던 어떤 정서, 혹은 한국의 재발견을 뜻한다. 앞으로 방영될 태왕사신기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작품 내용에 따라 배용준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영화 '외출'도 그 좋은 예다.

현재 일본내 한국영화 붐은 일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개인적을 생각한다. 예전처럼 일본측 마켓 담당자들이 한국영화라 해서 대규모로 구입할 일은 많이 않을 것 같다. 단 이미 몇몇 좋은 작품을 접하고 난 뒤 한국영화의 매력에 대해서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퀄리티가 좋은 작품이라면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류가 꼭 문화상품에 한한 것이 아니라면, 아직도 한국어 학습 열기가 식지 않은 일본에서 꼭 한류가 죽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본을 만만한 시장을 봐서는 안된다. 일본인들은 의외로 까다롭고, 자신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영화들과 한국영화를 비교하고 곰곰히 따져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일본인의 시선은 한국영화인가 아닌가 보다 재미 있는 영화인지 아닌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향후 일본에 수출될 '화려한 휴가'나 '디워'가 어떤 전략을 써서 그들에게 다가가야하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물량공세로 혹은 한국영화이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어떻게 홍보해나가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갈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한국영화 붐은 끝났을 지 모르나 한국에서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드는 한 그것을 기다리는 일본관객과 만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 그것은 결국 한국영화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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