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갈림길에서

개똥철학

dangunee 2006. 6. 30. 01:19
1.
아파트

나는 10층에 살고 있다.
집 앞에 도로가 있어서 눈앞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
여름이 되면, 커텐 사이로 보이는 야경이 제법 볼만하다.
방안에 몰래 숨어들어온 달빛 아래 딸래미가 잠든 모습이 귀엽다.

바람이 커텐 올 사이로 스스르 흐를때면 호텔에서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흥취를 깨는 건

부아아아앙!!

차소리다. 뭐 전망 생각하면 그 정도는 양보해야지. 그래서 그냥 B급 호텔에서 산다고 자위했다. 근데

삐뽀 삐뽀....웽웽웽웽!!!


2년전,
이사오고 알게 된 것인데, 근처에 소방서가 있더군 -_-;;

2.
맨땅에 헤딩하기.

맨땅에 헤딩 하는 것은 흔히 바보라고 한다.
그러나 시작할때 맨땅에 헤딩하는 것만큼 효율(?)적인게 또 있을까
적어도 그 정도의 용기는 가졌다는 뜻이다.
헤딩을 몇번해보면, 머리가 단단해진다. 좀 덜 아파지기 시작한다.
또 아스팔트냐 잔디냐 그냥 맨땅이냐에 따라 얼만큼 파이는지 감각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런 데이타를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다르다.

혹시 알아. 지구가 아주 커다란 구이니, 진짜 빡쎄게 헤딩하면 어딘가 멀리
진짜 골대 안으로 날아갈지.

3.
계란의 바위치기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바위는 꿈적 안한다.
그러나, 계란을 처맞은 바위 기분은 더러울 것이다.  

이 씨발....(이러지 않을까)

계란은 그 정도면 성실하게 임무수행한거다. 뭘 바라냐.

4.
할일이 많다는 것

어수선하다는 뜻이다.
표류기,일본어,일본이야기,한일 러브스토리,육아일기,애니메이션이야기,애니메이터이야기,일본역사이야기,가족이야기 쓰고 싶은게 너무 많다. 이 많은 욕심이 문제다. 이것만 비우고 그냥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살아야되는데, 굳이 고집부리니까 잠도 안오고 머리만 아픈거다.

뭐야 결국 나란? 수다쟁란 소리군.

제길!!



ps. 늘 들러주셔서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