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과 함께 딸려온 쪽지. 1. 어제부로 일단 근 한달간의 강행군이 끝났다. 4월말 싸인회 공지를 한후 5월 20일 한국에 갈때까지 정신없이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고, 너무나 짧은 2박3일의 일정으로 번개처럼 한국을 다녀온 뒤 어제 동경에서도 모임을 한 번 더 가졌다. 저녁 6시에 시작해서, 록뽕기에서 1차를 끝낸후 신쥬쿠로 이동..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6.04
가끔 찾아온 우울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본다. 여기저기 글을 올리고, 거기에 매달린 나를 본다. 그리고 갑자기 찾아오는 우울. 컨베이어 벨트라인처럼 척척 무언가를 내놓으면 좋겠지만, 심장이, 가슴이 말을 안듣는다. 그 무엇도 보고 싶지 않고, 그 무엇도 슬프지 않다. 무언가를 보지만 그 무엇도 보..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5.28
<후기> 태어나서 가장 꽃을 많이 받던 날 1. 누구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시험 점수를 잘 받았다거나, 대학에 합격했을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해서 승낙을 받았을때 등등... 그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약간 드물다. 보통 모든 사람은 한번은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그건 바로 결혼식. 모든 사람이 결혼하는 신..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5.27
인생의 갈림길에서 2. ▲ 길...Hans Andersen Brendekilde -Woodland Landscape[1]... 1. 2000년 여름 신당동 낡은 건물 3층 방 하나. 일군의 만화가 지망생들이 원고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고물상에서 구해다준 만원짜리 선풍기는, 드득드득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지만 한여름 밖에서 뿜어져들어오는 열기를 밀어내기에는 역부족..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4.30
먼훗날에 나중에, 내가 지금보다, 얼마나 더 멋지고 화려한 작품을 그린다 하더라도, 난 태어나서 처음 세상에 내놓는 이 만화를 가장 사랑할 것이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기지도 않고 걸을 수 없는 노릇이며 초보 운전 없이 베테랑이 될 수 없는 엄연한 진실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가장 설레이며 펜을 들기 ..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4.14
낙화는 겨울과의 약속 툭툭!! 아침 출근길 빛을 다한 벚꽃잎이 발길에 채인다. 목련이 질 때 뚝뚝 눈물 떨구는 소녀 같다면 벚꽃은 무기력하게 흩어지는 패잔병. 지난 밤 비와 함께 투드득 떨군 그들의 날개는 차갑게 식은 애정처럼 바람과 함께 잠시 비상을 꿈꾸다 힘 없이 가라앉는다. 벚꽃은 봄의 시작이 아니다. 겨울을 ..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4.07
역겨운 사람들 1. 아무리 광고 시대라지만, 느닷없이 와서 초면에 교감게시판에 광고하고 가는 사람들은 대체 뭘까. 가끔 누가 글을 남겼나 하고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가볼때, 그런 광고면 확 짜증이 밀려온다. 그럴때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차단'을 해버린다. 이건 예의의 문제라 생각하므로 2. 익명으로도 ..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2.25
킹콩의 심장소리를 돌려줘... 1. 내가 킹콩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였던거 같다. 아직 대부분의 가정에는 칼라 텔레비젼이 없었고, 킹콩도 흑백으로 나오던 시절. 내가 살던 곳은 성남 희망대 공원 근처였는데, 삼촌과 고모도 같은 집에 살고 있었다. 삼촌은 당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암튼 주말 저녁 방 구석에서 삼..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6.01.23
[스크랩] 블랙잭에게 안부를(Say hello to Black Jack) TBS 금요드라마로도 방영된 작품. 섬세한 필치의 그림과 풍부한 표정의 인물묘사. 긴박한 병원내부의 표정이 압권이다. 현재 12권까지 나왔다. ブラックジャックによろしく (한국 제목: 헬로우 블랙잭) 1. 지난 일요일 산 만화책. 워낙 평판이 자자한 만화 책이라, 진작에 읽고 싶었는데, 때마침 알바해..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5.10.18
새벽 바다 ▲ Alex Teselsky - Last summer sunrise 1. 촤아아아아..... 새벽 동해에 닿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바다에는 달빛이 떠다니고 있었다. 파도소리를 삼키며 달겨드는 바람이 시원했다. 렌트한 그레이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삽살개처럼 바닷가 모래사장위를 뛰어다니거나 도둑고양이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 인생의 갈림길에서 2005.10.14